FASHIONN

Facebook
World Fashion

[리뷰] 포스트 젠더, 2021 봄/여름 오프 화이트 컬렉션

버질 아블로의 오프 화이트가 2021 봄/여름 컬렉션을 전용 디지털 방송국 'Imaginary TV'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젠더의 경계를 허문 포스트 젠더를 투영했다.

2021.02.03

 


세계적인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오프 화이트(Off-White)가 지난 2일(현지시간) 2021 봄/여름 컬렉션을  오프-화이트 전용 디지털 방송국 '이미지너리 TV(Imaginary TV)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새로운 실험적 프리젠테이션 플래폼 '이미지너리 TV'는 밀라노에서 촬영한 패션쇼 영상을 넘어 다큐멘터리, 버질 아블로가 직접 선정한 20명의 아티스트의 공연 등이 담긴 몰입형 디지털 경험 속으로 안내했다.


버질 아블로는 쇼노트에서 " 이제 런웨이 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네이티브 세상에 살고 있으며 더 많은 가상 세계에 노출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한 'Imaginary TV'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생성하고, 다양한 감정을 자극하면서 창의성을 결합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공개한 2021 가을/겨울 루이비통 남성복 컬렉션에서 인종적 정체성을 다뤘던 버질 아블로는 이번 오프-화이트 컬렉션은 ‘아담 이즈 이브(Adam is Eve)’를 주제로 포괄적인 캐스팅부터 페이스 커버링에 이르기까지 젠더의 경계를 없애고 정체성의 자유를 강조했다.


↑사진 = 오프 화이트 창립자 버질 아블로


정교하게 제작된 새틴 블랙 정장을 입은 여성과 스커트 및 플리츠 와이드 팬츠를 입은 남성이 아담과 이브처럼 젠더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동등한 경쟁을 벌이는 포스트 젠더룩에 대한 아이덴터티를 투영했다. 


과장된 어깨라인의 가죽 코트, 원형 컷아웃 재킷, 곡선 형태의 봄버 재킷 등을 스커트와 스타일링한 남성룩이 대표적이다.


버질 아블로는 "바로 이순간 인간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포착하고 싶었다. 수수께끼도 괜찮고, 결함도 괜찮고, 이중성도 괜찮고, 규범의 해체도 괜찮다."며 포스트 젠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사진 = 2020 가을/겨울 오프 화이트 컬렉션 피날레 장면


데이즈드 편집장 이브라힘 카마라 (Ibrahim Kamara)가 스타일링한 이번 컬렉션은 성별 구분을 떠나 블레이저를 스커트, 니트 드레스, 홀터넥 탑, 테일러링 셔츠 등과 재치있는 레이어드룩으로 변주했다.


특히 어깨를 강조한 테일러드 블레이저, 여성용 드레스와 남성용 슈트의 완벽한 원형 컷 아웃 등은 진지하고 관능적인 결합으로 이어졌다.


또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안면 마스크로도 활용 가능한 드레이핑 실루엣 디자인의 실용적인 안면 커버 시그니처룩을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오프 화이트 컬렉션은 바로 옷을 사서 입을 수 있는 '현장직구(see-now, buy-now)' 판매 방식으로 봄시즌부터 출시된다.


보통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6개월 앞서 컬렉션을 보여주고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2~3년전부터 타미 힐피거, 마이클 코어스, 케이트 스페이드, 베트멍, 버버리 등 미국발 현장직구 판매 방식을 도입하는 브랜드들이 늘었다.


강력한 럭셔리 구매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가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등 디지털 도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6개월 후를 기다리는것 보다 컬렉션과 동시에 바로 옷을 구매하는 인스턴트적인 쇼핑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버질 아블로는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교에서 토목공학 전공 후, 일리노이 공과대학교에서 20세기 대표 건축가로 알려진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가 수립한 교과과정에 따라 건축 석사 과정을 마쳤다.

 

지난 2013년 자신의 브랜드 오프 화이트를 설립한 버질 아블로는 아티스트이자 건축가, 엔지니어, 디자이너로 정상의 위치에 서있으며 스트리트 감성을 주입한 하이 패션으로 전세계 패션업계에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지난 2018년 3월에는 오프 화이트 출시 4년만에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루이비통 남성복 아트 디렉터로 발탁되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위한 LVMH의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나름 파격적인 등용이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