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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NFT 도대체 뭐길래? 메타버스에 올라탄 글로벌 패션 10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세계, 메타버스·NFT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메타패션(meta fashion)’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NFT 개발 열기가 뜨거워진 메타패션 10을 만나보자.

2022.01.02



개념마저 생소하던 메타버스(Metaverse·가상세계)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상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확장 현실(XR) 세계에서 가상 콘텐츠와 실제 콘텐츠를 결합한 메타버스 세상은 상상의 영역을 넘어 게임 산업뿐 아니라 어느새 패션시장에도 새로운 소비의 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과 메타버스·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이를 혼합한 ‘메타패션(meta fashion)’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체할 수 없는 토큰’이라고 불리는 NFT는 콘텐츠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으로 증명하고 암호화폐(가상화폐)로 가치를 부여하는 ‘증표’의 개념이다. 

이 증표가 자산으로 인식되자 한때 무료로 전락할 뻔했던 인터넷 음원·그림·뉴스·동영상 등 예술품과 지적 재산권 등에 가치를 매기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NFT를 다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칼럼은 6억6000만원, 국내 래퍼 마미손이 지난 3년의 활약상을 한 장의 그림으로 담아낸 ‘수플렉스 더 트로피’는 6100만원에 낙찰됐다.

럭셔리 브랜드의 NFT는 '메타버스 속의 나'를 현실의 나만큼이나 중요한 자아로 여기고 NFT 패션으로 투자 수익까지 낼 수 있어 MZ 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패션쇼를 디지털 온라인 플랫폼으로 정착시킨 럭셔리 기업들은 더 나아가 메타버스 전략을 짜고 NFT 시장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구찌, 루이비통, 돌체앤가바나, 발렌시아가(Balenciaga), 버버리, 휴고보스, 랄프로렌(Ralph Lauren), 자라, 지미추, 나아키, 아디다스  등 다수의 패션 브랜드에서 이미 가상 제품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캡슐 라인과 컬렉션을 만들어 앞다퉈 메타버스의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명품 NFT 시장 규모가 2030년 5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루이비통, 까르띠에, 프라다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아우라(Aura)’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본격 NFT 시장에 진입했다. 

아우라는 NFT기술을 활용해 짝퉁 유통을 방지하고, 메타버스 등 디지털 환경에서 명품 컬렉션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바 있다.

프랑스 럭셔리 발렌시아가는 메타버스 부서를 발족시켰으며 나이키는 가상의 운동화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아바타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미국의 로블록스, 한국의 제페토에서는 일상 기록은 물론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경제활동까지 가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블록스는 미국의 게임 플랫폼으로 '메타버스 대장주'라고도 불리며 미국의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로블록스에 가입하고 있어 '미국 초딩의 놀이터'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네이버Z가 운영하는 제페토는 세계 MZ(밀레니얼+Z) 세대의 누적 가입자 수 2억5000만명을 넘겼다.

제페토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의 대표적 플랫폼으로 차원(3D) 아바타를 즐기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부터 식음료 업계까지 다양한 유통 관련 기업이 제페토에 모인 이유다.

NFT를 통해 컬렉션 자체를 디지털 자산으로 만드는 방법도 이뤄지고 있다.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세상에서 NFT는 디지털화된 다양한 콘텐츠들의 소유권과 희소가치를 높이고 있다. 

돌체 앤 가바나는 ‘꿈에서 본 드레스’라는 컨셉트로 NFT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만들어 드레스의 디지털 버전과 실물 버전, 스케치를 경매에 올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구찌는 아리아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패션 필름을 경매에 올려 2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실제로 입어볼 수 없는 디지털 패션에 대한 수요 폭발은 ‘가치의 전환’과 맞물려 있으며 가상세계에서나마 입어볼 수 있는 대리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못지않게 NFT 개발 열기가 뜨거워진 패션업계의 메타패션 10을 만나보자.



1. 구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입어요

구찌는 지난해 5월 자사의 패션 스토리를 담은 동영상을 NFT로 발행해 2만5000달러에 판매하고 가상스토어 ‘구찌빌라’에서 신상품 가방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구찌 스니커 개러지’라는 스마트폰 앱을 출시했다. 여기서 가상 신발을 구매한 뒤 스마트폰 카메라로 발을 비추면 증강현실(AR) 기술로 ‘가상 피팅’이 가능하다.

또 구찌는 제페토 ‘맵’이라 불리는 가상 월드에 ‘구찌 빌라’ 맵을 오픈하고, 아바타가 입을 가방과 의상 등을 판매하며10~20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제페토’에 구찌 매장이 들어서면서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가상현실 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 수백만원대인 구찌의 가방은 제페토에선 77~88젬(Zem)에 거래된다. 1젬은 85원 상당이다. 또 이용자들이 자사 제품으로 3D 아바타를 꾸밀 수 있도록 했다. 구찌는 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사진 = 제페토에 매장을 연 구찌



사진 = 제페토에 매장을 연 구찌


↑사진 = 크리스티 경매에 부쳐진 구찌의 패션 필름



2. 랄프 로렌, 메타버스에 탑승!

랄프 로렌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게임 플랫폼 컬렉션 '롤복스(Roblox)'로 도쿄, 뉴욕 등 대도시에 매장을 오픈함과 동시에 메타버스에 첫 발을 내디뎠다.

랄 로렌은 게임 디자인 스튜디오 '로블록스'와 협력을 통해 증강 현실(AR)을 통한 메타버스 또는 3D 가상 환경을 채택하여 레이블의 90년대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대담한 색상과 스포티한 그래픽 등 현대적인 스타일로 로블록스의 온라인 세계를 공략한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가상 상점에 5달러 이하 가격의 가상 퍼퍼 재킷, 체크무늬 비니 및 기타 레트로 스키웨어를 구비하고 있으며 클릭 몇 번으로 전 세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사진 =

 랄프 로렌
 온라인 게임 플랫폼 컬렉션 '로블록스'


↑사진 = 랄프 로렌 온라인 게임 플랫폼 컬렉션 '로블록스'



3. 자라(ZARA), 아더 에러와 협업 첫 메타버스 컬렉션

스페인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는 지난해 12월 한국 패션 브랜드 '아더 에러(Ader Error)와 협업한 'AZ 컬렉션'을 런칭,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입점했다.

자라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자라 스토어' 전용관을 열고 가상 현실 속 아바타가 AZ 컬렉션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AZ 컬렉션은 자라가 국내 브랜드와 진행하는 첫 협업 프로젝트 새로운 세대 '제너레이션 AZ'의 스토리를 담은 컬렉션으로,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알파벳 A와 Z를 연결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고 무한히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4. 발렌시아가, 메타버스 사업부 발족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는 지난해 12월 메타버스 사업부를 발족시켰다.

발렌시아가 CEO인 Cédric Charbit는 메타버스에 전념하고 아직 미개척 디지털 영역에 있는 경제적 기회를 탐색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했다...메타버스가 고객의 쇼방방식을 변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렌시아가는 지난해 게임업체와 협력해 비디오 게임과 혼합한 2021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는는 "게임과 컬렉션은 의류가 수년에 걸쳐 변화할 가까운 미래를 상상한다"고 말했다.





5. 나이키, 패션 NFT 기업 인수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NFT 시장에 깊숙이 발을 담궜다.


나이티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용 신발·의류 관련 특허 7건을 출원하고 11월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와 제휴를 맺고 자체 가상 세계인 나이키랜드를 선보였다.


이어 12월에는 NFT 기반의 가상 의류·신발 제작 기업 'RTFKT(아티팩스)'를 인수했다. 글로벌 대기업이 NFT 기업을 인수한 건 처음이다.


RTFKT는 지난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최신 게임 엔진, NFT, 블록체인 인증 등을 기반으로 디자이너, 아티스트들과 손잡고 신발, 의류 등 디지털 인공물을 만들어 판매한다.


3월에는 디지털 아티스트 푸오셔스(FEWOCiOUS)와 협업해 NFT 운동화 3종을 판매하며 310만 달러(약 37억 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사진 = 나이키가 인수한 RTFKT에서 선보인 가상
 운동화



6. 아디다스, '메타버스 속으로' NFT 컬렉션 출시 

나이키에 이어 아디다스도 NFT 시장에 진출했다.

아디다스는 인기 NFT 캐릭터인 BAYC(Bored Ape Yacht Club)와 펑크스 코믹스, NFT 인플루언서 지머니(gmoney)와 손잡고 웹3 기반 메타버스 공간에서 NFT 컬렉션을 공개했다.  

'메타버스 속으로(Into The Metaverse)'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NFT 콜렉션은 디지털 NFT 상품뿐만 아니라 실제 브랜드 상품을 획득할 수 있는 권리를 함께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들어, 샌드박스(The Sandbox) 메타버스 상에서 아디다스 T셔츠 NFT 상품을 구매했다면, 같은 디자인의 실제 아디다스 T셔츠를 가질 권리도 함께 얻는 셈이다. 

'메타버스 속으로' NFT 브랜드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유통되며, 총 3만점 한정 판매 예정이다. 각 상품 당 가격은 0.2ETH(약 100만원)으로 정해졌다. 실제 상품 배송은 2022년부터 이뤄진다. 



7. 루이 비통, 게임속 NFT 찾는 비비엔 

프랑스 럭셔리 루이 비통은 지난해 8월 14일 창립 20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루이 게임 플레이어들에게 최초의 NFT를 수여하기 시작했다 . 

루이비통은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를 위한 독점적인 캡슐 컬렉션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 11월 10~20대 소비자를 위해 ‘루이 더 게임’을 출시했다. 루이비통 마스코트인 비비엔이 게임 주인공으로 등장해 임무를 완료하면 NFT 형태의 아이템을 지급한다.

↑사진 = 2021 루이비통 리그 오드 레전드 NFT 컬렉션



8. 버버리, 샤키B NFT 컬렉션 3배로 뛰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는 지난해 8월 마이씨컬 게임사와 협력해 멀티플레이어 게임 '블랑코스 블록 파티(Blankos Block Party)'에 버버리 패션으로 꾸민 게임 캐릭터 NFT샤키 B 컬렉션을 출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샤키 B는 블랭코스 블록파티에 등장하는 디지털 가수로 버버리 모노그램 패턴이 장식된 상어 캐릭터의 한정판 디지털 캡슐 컬렉션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750개의 샤키B NFT 컬렉션은 대부분 출시 30초 만에 완판됐다. 최초 판매가는 35만원 선이었으나 이후 재판매 가격은 세배 이상 뛴 131만으로 뛰었다.

 

버버리 패션으로 꾸민 아바타의 희소성이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9. 칼 라가펠트, NFT 수집품으로 만나다!


패션 디자이너자 에술가인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칼 라거펠트는 여전이 컬트적인 존재로 남아있다. 


그는 생전에 검은색 양복과 선글라스, 흰색 셔츠와 흰색 포니테일 등으로 규정된 시그니처룩으로 유명하다.


칼 라거펠트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엔들리스(Endless)와 협업, 지난 2021년 9월 고인이 된 칼 라거펠트를 디지털 애니매이션 피규어로 구현했다. 지난 12월 17일 NFT 컬렉션 3탄을 발매했다.


칼 라거펠트 NFT 디지털 패션 시장인 THE DEMATERIALIZED에서 총 777개의 NFT 수집품으로 판매한다.



↑사진 = 칼 라거
펠트, NFT 컬렉션 3탄



10. 발렌티노, 가상공간에서 선보인 사라 루디의 작품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가 지난해부터 웹사이트에 '발렌티노 인사이츠'라는 가상 현실 공간을 구축해 디지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인사이츠' 공간은 예술과 관련된 친밀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발렌티노 컬렉션을 소개한다.


NFT 아트의 새 지평을 탐구하는 아트 프로젝트 공간으로 가상의 벽에는 발렌티노 온 캔버스 작품들이 걸려있다.


미국 작가 사라 루디가 발렌티노를 위해 작업한 새로운 NFT 디지털 예술작품 'Astral Garden'이라는 작품의 경매를 진행했다. 발렌티노 인사이츠는 가상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잇는 하이브리드 세계를 창조한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