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N

Facebook
Hot Issue

5년전 '스타일 난다' 인수한 로레알, 이번엔 '이솝' 3조3천억원에 인수

로레알이 2018년 한국의 '스타일 난다'와 색조 화장품 브랜드 '3CE’를 6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호주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이솝'을 3조3천억원에 인수했다.

2023.04.05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L'Oréal)이 호주의 고가 화장품 브랜드 이솝(Aesop)을 25억3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로레알은 이솝을 운영하는 브라질 기업 나투라앤코(Natura & Co.)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1987년 호주에서 출발한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은 천연 화장품으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03년 호주 멜버른 교외에서 첫번째 매장이 문을 연 이후 뉴욕, 런던 등 전세계 약 400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3년 브라질의 거대 화장품 기업 나투라앤코가 2013년 이숍의 최대 지분을 인수해 10년간 전개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이솝은 지난해 4분기 1억7300만달러(약22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나투라앤코 총매출의 약 8%를 차지한다. 


나투라앤코는 이번 이솝 매각으로 부채부담을 줄이고 다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나투라앤코는 공정 무역을 지향하고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등 ‘윤리적 화장품’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4위 화장품 기업으로 에이본과 더바디샵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2017년 로레알로부터 더바디샵을 인수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세계 화장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 1억6970만달러(약 22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로레알은 랑콤, 메이블린, 입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로, 지난 2018년에는 한국의 동대문 창업 신화로 유명한 김소희 대표의 '스타일 난다'와 색조 화장품 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를 6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여왔다. 


로레알의 이솝 인수는 중국의 고가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니콜라 히에로니무스(Nicolas Hieronimus)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이솝은 도시성, 쾌락주의, 부인할 수 없는 사치의 절묘한 조합”이라며 “이솝이 중국 및 면세점 시장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투라앤코가 이솝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로레알, 시세이도 등 여러 뷰티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