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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가 살렸네! 이랜드 그룹, 여성복 사업 매각 철회하고 재육성

이랜드가 로엠, 미쏘, 에블린 등 여성복 브랜드 매각 계획을 4개월만에 철회하고 브랜드 재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1.03.31

 


↑사진 = 로엠, 미쏘 2020  F/W 광고 이미지 컷


이랜드가 로엠, 미쏘, 에블린 등 여성복 브랜드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브랜드 재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장기간 억눌린 소비심리가 봄을 맞아 폭발하는 `보복소비`가 터지며 올 1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급격한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쏘와 로엠은 이달 4주 차 기준 올해 누적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20%, 175% 증가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급변하자 SPA, 스포츠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여성복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삼성증권을 재무 자문사로 선정,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한곳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이랜드는 4개월만에 매각 추진을 전면 취소했다



↑사진 = 로엠 2020  F/W 광고 이미지 컷


이랜드는 지금까지 그룹이 위기를 겪을때 마다 브랜드 매각을 통해 그룹 재무 정상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2017년 티니위니를 8700억 원에 매각하면서 약 7500억 원의 매각 차익을 기록했고, 2019년 케이스위스를 약 3000억 원에 매각해 약 1000억 원의 차익을 봤다.


하지만 여성복 사업  불발의 가장 큰 원인은 이랜드 여성복 브랜드가 가진 브랜드 가치와 매력에 비해 예비 입찰 후보군들이 생각하는 인수금액의 간극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랜드가 기대한 가격은 3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쏘, 로엠, 에블린 등 브랜드 구성이 중국에서 만든 저가 상품이란 이미지가 강하고,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중심의 비효율적인 유통 구조로 인해 매각가를 훨씬 낮춰 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사진 = 로엠 2020  F/W 광고 이미지 컷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는 이랜드월드의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 이앤씨월드의 이앤씨(EnC) 등 6개 브랜드로 구성됐고, 이들 브랜드의 연 매출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 조건 등 여러 사항 등 상호 조건이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했던 여성복 매출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매각 철회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