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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총성없는 전쟁터 럭셔리 패션전쟁...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0년 장수 비결
루이비통 하우스가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와 계약을 5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2023.11.15루이비통 하우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 52)와 계약을 5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3년 11월 루이비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지난 10년동안 루이비통 여성복 컬렉션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명성을 누려왔다.
총성 없는 전쟁터인 럭셔리 패션 전쟁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수장은 흔치 않다.
럭셔리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수석 디자이너)는 디자인과 마케팅 등 모든 창조적인 분야를 책임지며 사실상 브랜드 성패를 좌우하는 막강한 자리다.
임기가 안정적으로 보장된 자리는 거의 없으며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시대에 맞는 컨템포러리 감각으로 방향을 이끌며 매출까지 책임져야 하는 암묵적 역할을 요구받는다.
과도한 업무량, 끊임없는 매출 압박에 시달리며 성과를 내지 못하면 바로 응징을 가하는 것이 냉정한 럭셔리업계의 현실이다.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보도자료를 통해 “루이비통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쓸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앞으로 5년이 더 남았다는 설렘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10년 전 특별한 유산과 끊임없는 혁신에 대한 집중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정의하는 첫 번째 장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저는 메종과 팀의 재능과 전문성을 활용해 새로운 코드를 개발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이 놀라운 여정에서 베르나르 아르노와 피에트로 베카리의 신뢰와 지원에 영원히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루이 비통 회장 겸 CEO 피에트로 베카리(Pietro Beccari)는 "진정한 창의적 천재인 니콜라스 게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는 날렵하고 새로운 기성복 실루엣, 가죽 제품과 신발의 상징적인 모델 등 루이 비통의 여성복의 놀라운 세계를 재정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14세의 나이에 패션 하우스 '아네스B(Agnès B)에서 인턴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1990년 장 폴 고티에의 어시스턴트 디자이너로 발탁되며 본격적으로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된 그는 1995년 발렌시아가에 디자이너로 합류했다.
2년 뒤 27살의 어린 나이에 하우스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됐다.
발렌시아가 하우스에서 새 아티스릭 디렉터를 구하는 동안 임시로 직책을 맡았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15년동안 발렌시아가에서 아티스틱 디렉터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2001년 10월,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국제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더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리스트에 올랐다.
2007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 예술 공로 훈장 기사장(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res)을 수여받았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2014년 제스키에르에게 올해의 패션 혁신가 상을 수여했으며, 같은해 12월에는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BFA)에서 최고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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