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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톰 포드, 자신의 브랜드 3조7천억에 팔고 억만장자 등극!
세계적인 디자이너 톰 포드(Tom Ford)가 자신의 브랜드를 미국 대형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에 28억달러(약 3조6천900억원)에 매각하고 억만장자 클럽에 합류했다.
2022.11.21세계적인 디자이너 톰 포드(Tom Ford)가 자신의 브랜드를 미국 대형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에 매각한 후 공식적으로 억만장자 클럽에 합류했다.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딴 톰 포드 브랜드를 런칭해 고급 의류 및 액세서리 강국으로 성장시킨 톰 포드(61)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Estée Lauder Companies, Inc.)에 28억달러(약 3조6천900억원)에 매각했다.
에스티 로더는 이번 인수로 톰 포드 브랜드의 모든 지적 재산의 단독 소유자가 되었으며 자사 사장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당초 구찌(Gucci)의 모기업 케어링(Kering)과 인수 경쟁을 벌인 에스티 로더는 케어링이 우세하다는 관측을 깨고 결국 톰포드와 단독 협상 끝에 인수합의를 이끌어냈다.
에스티 로더는 작년 캐나다 화장품 브랜드 데시엠 잔여 지분을 약 10억달러(약 1조3천200억원)에 취득했고, 2019년에는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소유한 한국기업 해브앤비를 인수했다. 2016년엔 미국 화장품회사 투페이스드를 15억달러(약 2조원)에 인수했다.
1946년 창립한 에스티 로더는 라메르, 맥(MAC), 아베다, 조말론 런던, 크리니크, 바비브라운 등을 보유한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국내에서는 두터운 충성고객층을 가진 브랜드 에스티로더로 친숙한 기업이다.
에스티 로더는 톰포드 브랜드 전체를 인수함으로써 기존 제품군을 강화하고 고급 의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에스티 로더는 지난 2006년부터 톰 포드와 뷰티 부문 라이센스를 맺고 향수, 메이크업, 스킨케어 컬렉션을 제공하는 럭셔리 뷰티 제품으로 '톰 포드 뷰티'를 성공적으로 전개해왔다.
톰 포드 뷰티는 매년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하는 효자 아이템이었으며 2022년 6월 에스티 로더 회계연도 말 기준 전년 대비 약 25%의 순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한편 1961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태어난 톰 포드는 뉴욕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지만 중퇴하고 TV 광고 모델과 배우 활동에 전념했다. 이후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1986년까지 건축학을 전공했다.
그는 1990년 밀라노로 이주하여 1994년부터 구찌(Gucci)의 여성복 디자이너로 패션계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톰 포드는 1999년 의류, 액세서리, 향수 등 구찌의 모든 제품 라인을 총괄 지휘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임명, 파산에 가까운 구찌를 회생시키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톰 포드 시절 구찌의 10년 동안 매출은 2억 3천만 달러에서 3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2005년 독립해 남성복을 런칭한 톰 포드는 여성 의류와 액세서리, 화장품과 향수 등의 제품군으로 확장했다.
올해 61세인 톰 포드는 흠잡을 데 없는 그루밍, 흰 셔츠, 짙은색 타이, 싱글 브레스티드 피크드 라펠 수트의 매혹적인 시그너처룩 등으로 상징되곤 한다.
전직 직원들은 그를 "엄청나게 까다롭다", "모든 것에 대해 냉철하다", "재미있다", "미칠 정도로 재치가 있다", "친절하다",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한다.
그러나 톰 포드의 친구들과 전 동료들은 "톰 포드의 관심이 오래전에 헐리우드로 옮겨갔고 패션의 배타적 세계를 초월했다"고 말한다.
2016년 FT와의 인터뷰에서 톰 포드는 "패션에 더 이상 우아함이 없다". 정말 안타깝다"고 말한바 있다.
실제로 그가 감독한 두 편의 영화 '싱글맨(A Single Man, 2009)'과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 2016)'는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지난 5월 3년간의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회장직에서 물러난 톰 포드는 2023년까지 톰 포드의 헤드 크리에이티브 역할을 지속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톰 포드의 순자산은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있는 두 채의 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순자산은 12억 달러로 추산된다.
35년 동안 남편이자 파트너였던 리차드 부클리(Richard Buckley)는 지난 2021년 9월 72세의 나이로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10년 전 대리모를 통해 아들 잭(Jack)을 낳았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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