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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발 그룽, 트럼프 재선 모금 항의 '허드슨 야드' 패션쇼 취소

네팔계 미국인 디자이너 프로발 그룽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재선 자금 모금 운동에 항의하기 위해 '허드슨 야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0 봄/여름 패션쇼를 갑자기 취소했다.

2019.08.10



네팔계 미국 디자이너 프로발 그룽이 오는 9월  뉴욕의 새 랜드마크 '허드슨 야드'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10주년 기념 2020 봄/여름 패션쇼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디자이너 프로발 그룽은 지난 9일(현지시간) 허드슨 야드의 개발업자 스티븐 로스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재선 자금 모금 행사를 헴튼스 자택에서 주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에 항의하기 패션쇼 취소를 결정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프로발 그룽은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윗를 통해 패션쇼 취소 사실을 알렸다.



그는 트위터 글을 통해 "우리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 미국의 정치적 사회적 풍토는 격동적이고 위험하다.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은 수백명을 죽이며 우리 일상 생활을 공포와 테러로 몰아넣고 있다"고 썼다.


이어 그는 "이 위험하고 증오 가득한 문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악하고 분열을 초래하는 인종차별적 언동의 영향을 받아 사태를 더 부추기고 있다. 허드슨 야드를 개발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자 스티븐 로스의 트럼프 대통령 재선 자금 모금 행사는 충격적이고 소름끼친다. 따라서 허드슨 야드에서 패션쇼를 취소한 것은 나의 선택이자 결정이며 나를 위한 옳은 일이다. 나는 나의 목소리를 내고 싶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The Related Cos 부동산 회사의 창립자이며 마이애미 돌핀스(NFL, 미 프로풋볼팀)의 오너, 고급 피트니스 에퀴녹스와 솔사이클 최대주주인 스티븐 로스


The Related Cos 부동산 회사의 창립자이며 회장인 스티븐 로스는 마이애미 돌핀스(NFL, 미 프로풋볼팀)의 오너이며 고급 휘트니스 ‘솔사이클(SoulCycle)’과 ‘에퀴녹스(Equinox)’의 최대주주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로스는 최근 몇년간 공화당 후보와 위원회에 거액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오바마, 비욘세, 레이디 가가, 켈리 리파(배우이자 TV진행자) 등 유명 셀럽들이 이용해왔던 고급 피트니스 체인 ‘솔사이클(SoulCycle)’와 ‘에퀴녹스(Equinox)’는  스티븐 로스가 트럼프 재선 모금 행사를 열기로 한 것이 알려지자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프로발 구룽도 여러해 동안 회원이었던 스티븐 로스 소유의 체육관 아쿼녹스 사용을 중단했다.


한편 트럼프 반대 진영에서는 배신감을 토로하며 이방카 트럼프 제품과 트럼프 행정부와 연관된 회사제품을 보이콧하자는 #GrabYourWallet 캠페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배우이자 코미디언 빌리 아이히너, 코미디 작가 미트라 조하리 등이 에퀴녹스 회원권을 취소하는 등 이 캠페인에 동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미국의 패션 저닐리스트 필립 피카디도 '비즈니스 오브 패션'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를 위한 대선 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는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 스티븐 로스와 뉴욕패션위크의 제휴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그는 칼럼에서 "허드슨 야드에서 열리는 패션위크 행사는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돈을 빼았고 시티 펀드를 조작한 억만장자의 기업 탐욕으로 더럽혀질 수밖에 없다. 현대사에서 가장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자이자 반 성소수주의자인 대통령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행사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 스티븐 로스와 주얼리 디자이너인 아내 카라 로스


현재 허드슨 야드는 미래의 뉴욕패션위크의 메인 공식 패션쇼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스티븐 로스의 아내인 주얼리 디자이너 카라 로스는 현재 CFDA 이사회 멤버다.


다음 달에 열리는 뉴욕패션위크의 공식 장소로 기존의 장소였던 스프링 스튜디어가 언급되고 있지만, 뉴욕패션위크 행사 기획자인 IMG는 아직도 메인 장소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도시형 복합공간인 허드슨 야드는 총사업비가 250억 달러(약 28조4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맨해튼의 미드타운 서쪽, 허드슨 강변에 들어선 허드슨 야드는 16개의 타워형 건물에 초고가 주택과 사무실, 호텔, 학교, 공연예술센터, 명품 쇼핑몰 등을 갖춘 복합공간이다.


올해 말 개장할 전망 데크는 인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좀 더 높은 약 390m 높이에 설치돼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될 예정이다. 뉴욕의 마천루와 대서양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탑 형태 구조물인 `베슬`은 독창적인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2천500개의 계단이 얽히고설켜 벌집을 연상시키는 문양으로 만들어진 15층짜리 거대한 나선형 계단 구조물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