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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결혼식' 메건 마클, 시대를 초월한 기품있는 웨딩드레스 어디꺼?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 발표 이후 무성한 추측을 불러온 웨딩 드레스는 결국 시대를 초월한 심플하고 기품있는 디자인의 '지방시' 웨딩 드레스였다. 각 영연방 국가의 독특한 식물들이 눈부시게 구성된 면사포는 백미였다.

2018.05.20


 

지난 519(현지시간) 토요일, 영국 윈저성에 있는 성 조지 성당에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세기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메건 마클이 입은 웨딩 드레스는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지방시의 아트 디렉터인 영국 츨신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작품이다.

 

결혼 발표 이후 무성한 추측을 불러온 웨딩드레스 제작에 대해, 켄싱턴 궁은 결혼식에서 신부 메건 마클이 입은 웨딩드레스 제작사는 지방시라고 공식 발표했다.

 

매건 마클은 올해 초 지방시 아트 디렉터 클레워 웨이트 켈러를 만나 드레스를 직접 부탁했다고 한다.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지방시의 최초 여성 아트 디렉터라는 점에서 이 웨딩드레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오랫동안 페미니스트 운동가로 활동한 메건 마크리의 경력과도 연결된다.

 

메건 마클은 그동안 유엔 여성 친선대사로 활동했으며 해리 왕자와 데이트하는 동안에도 여권 신장 관련 에세이를 출판했다. 11살 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편지를 보내 여성을 '부엌데기'로 표현한 세제 광고를 바꾸게 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해리 왕자와 약혼 후에도 정치적 발언을 삼가는 왕실의 금기를 깨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여성 혐오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메건 마클이 입은 웨딩드레스는 상징적인 지방시 하우스의 코드를 반영한, 시대를 초월한 미니멀 엘레강스를 강조했다. 아울러 1952년 설립된 세계적인 파리 오뜨 꾸띄르 아뜰리에의 장인 정신도 함께 보여주었다. 하우스의 헤리티지에 충실한 드레스의 순수한 라인은 꼼꼼하게 위치한 여섯 개의 솔기를 이용해 완성되었다.

 

드레스의 핵심은 양 어깨가 시원하게 드러나는 우아한 보트 넥의 네크라인과 세련된 모더니티를 강조한 7부 소매 그리고 아래로 갈수록 A라인으로 퍼지는 단아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우아하고 기품있는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드레스 라인은 트리플 실크 오간자의 언더 스커트로 강조된 부드러운 원형 주름의 트레인이 흐르는 뒤쪽으로 확장되었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빌린 퀸 메리의 다이아몬드 밴듀 티아라로 고정한 면사포는 드레스의 백미였다. 대영제국 53개 각 영연방 국가의 독특한 식물들이 하나의 눈부신 식물 구성으로 결합된 디자인의 면사포는 약 5미터에 달했다. 

 

 

면사포는 실크 실과 오간자를 이용해 손으로 자수를 놓은 꽃 테두리가 있는 실크 튤로 만들었으며 각각의 꽃들은 독특하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만들기 위해 3차원으로 작업했다. 면사포의 꼼꼼한 바느질을 위해 작업자들은 수백 시간동의 공정기간 동안 튤과 실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30분마다 손을 씻었다고 한다.

 

면사포 바로 앞에는  ‘사랑’과 ‘자선’을 상징하는 자수들이 식물들과 자연스럽게 혼합되었으며 이는 지난달 영연방 청년 대사로 임명된 해리 왕자를 위한 사랑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웨딩 슈즈는 실크 새틴으로 만든 세련된 포인티드 토의 지방시 2018 /여름 오뜨 꾸띄르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귀걸이와 팔찌는 까르띠에 제품이다. 결혼식 반지는 런던 보석업체 클리브 앤 컴퍼니(Cleave and Company)’가 제작했다.

 

메건 마클과 해리왕자 커플은 약혼반지에 이어 결혼반지 제작 역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보석업체를 선택했다. 특히 메건 마크리의 반지는 여왕이 선사한 웨일스 금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웨딩 드레스는 2011년 윌리엄 왕자와 결혼한 케이트 미들턴이 입었던 알렉산더 맥퀸의 정교한 레이스 장식의 웨딩 드레스와 대조를 이루었다. 심플한 패션 미학이 돋보인 메건 마크리의 지방시 룩은 1996년 존 F 케네디 주니어의 결혼식 때 신부 캐롤린 바세트 캐네디가 입은 상징적인 나르시소 로드리게스의 슬립 드레스와 더 비슷해 보였다.

 

 

웨딩 드레스를 디자인한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성명서를 통해 "이 뜻깊은 행사를 위해 메건 마클과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다. 우리는 매끈한 라인과 날카로운 커팅을 통한 모더니티, 지방시의 상징적인 코드를 강조한 시대를 초월한 피스를 만들고 싶었다. 실크 튤 둘레를 장식하고 있는 영연방 국가들의 식물들이 결합된 면사포의 섬세한 플로랄 미학은 메건의 비전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파리 오뜨 꾸띄르 하우스에서 일하는 영국 출신 디자이너로서, 지방시의 모든 스태프를 대신해 창조적인 특별한 과정을 경험하고 성취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 그리고 켄싱턴 궁에 감사드린다. 이번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며 지방시 하우스를 대표해 그녀와 해리 왕자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Clare Waight Keller)는 영국 버밍햄 출생으로 레이븐스본 컬리지 오브 아트를 졸업하고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니트웨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캘빈클라인 여성 기성복 스타일리스트와 랄프로렌 퍼플 라벨 남성복 라인에서 일했으며 지난 2005년 니트웨어 브랜드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임명되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어 지난 2011~2017년까지 클로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그녀는 지난해 지방시 최초의 여성 아트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메건 마클의 웨딩 드레스에 대해 매우 심플했다. 신데렐라나 동화, 옛날 이야기 속 웨딩 드레스가 아니라 마클이라는 한 여성을 당당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무성한 추측이 있었지만 결혼식 전까지 드레스 디자이너로 켈러라는 이름이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고 마크리가 이를 비밀로 지킨 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은 '21세기 동화'로서 손색이 없었다. '엄마 잃은 왕자''혼혈 신데렐라'의 극적인 만남이라는 스토리 라인은 파격 그 자체였다. 특히 메건 마클은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에 미국인이다. 영국인 입장에서 보면 외국 출신 여배우다. 또한 이혼녀에다 나이도 해리 왕자보다 3살이나 더 많다.

  

영국 왕실에서 '미국인 이혼녀'와의 결혼이 처음은 아니다. 82년 전 영국 왕 에드워드 8세는 미국인 이혼녀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버릴 정도로 금기 사항이었다. 여기에 흑인과 백인 사이의 혼혈 이라는 사실은 첫 미국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만큼이나 화제를 모았다.

 

 

영국 BBC 방송은 왕실 입장에서는 이번 결혼이 획기적 사건이라며 이는 최근 영국 내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는 데 따른 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기의 결혼식이 열린 윈저 성 주변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은 물론, 미국인인 신부 마클을 축하하기 위해 성조기가 나부끼는 가운데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로열 웨딩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3200만 파운드(470억 원)가 소요된 이번 결혼식은 경제적 파급효과역시 크다. 마켓워치는 이번 로얄 웨딩으로 인해 영국 경제에 105,000만 파운드(15,341250만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