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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매운동 오래 못가" 日유니클로, 결국 닷새만에 사과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던 일본 유니클로 측이 닷새만에 공식 사과했다.

2019.07.17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던 유니클로가 닷새만에 공식 사과했다. 


유니클로의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은 17일 사과문을 통해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부족한 표현으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일본에서 촉발된 유니클로 논란과 관련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진행된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후 "소통의 문제로 오해가 발생했다"며 "어떤 재무 임원이 투자자 앞에서 악재가 오래 갈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며 소통 과정에 오해가 있었다며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결산 설명회 자리에서 불거졌다.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한국 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를 묻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이미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불매운동 여파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유니클로 측이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쉽게 보고 있다는 여론이 생기면서 불매운동 분위기가 더 거세졌다. 일부 소비자는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불매운동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한국인이 봉이냐” “유니클로 안 입어도 입을 옷 많다” 등과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사진 = 유니클로 명동점


최근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마트와 편의점 등 소상공인들까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가 즉시 사과에 나선 것도  한국의 비판적인 여론과 불매 운동이 실제로 매출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클로 명동점은 물론 국내 곳곳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에 소비자 발길이 뚝 끊겼으며 매장에 따라 많게는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코리아는 2004년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들어졌다. 2015년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고속 성장했다.


전국 18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3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 페스트리테일링 그룹은 유니클로 외에 지유(GU), 띠어리, 꼼뚜아 데 꼬또니, 헬무트랑 등의 패션 브랜드 9개를 보유한 대형 패션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2조1301억엔(약 23조원)에 달한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