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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야 아트야? 파리 발렌시아가 매장에 웬 아트 테러?

프랑스 그래피티 아티스트 키덜트가 이번에는 파리 중심부에 있는 발렌시아가 매장 쇼윈도를 아트 테러했다.

2020.01.07



프랑스의 악동 그래피티 아티스트 키덜트(KIDULT)가 이번에는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 매장을 아트 테러했다.


키덜트는 파리 중심부 명품 거리 생 토노레에 있는 발렌시아가 플래그십 매장 쇼윈도 전체에 '위기(Crisis)'라는 단어를 스프레이식 페인트로 낙서처럼 휘갈겼다. 창문에는 붉은 글씨로 '메리(Merry)'를 추가해 '메리 크라이시스'라는 낙서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보이게 했다.


매장 낙서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이루어졌으며 키덜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낙서를 한 장본인이라고 밝혔다.


키덜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핸드백과 발렌시아가 파리 매장 사진을 동시에 올리면서 "지상에서 가장 즐거운 위기가 되기를 빈다. 좀 더 명쾌하고 인간적이고 되고 덜 위선적이고 덜 무지하기를..."이라는 글을 올렸다.




키덜트는 2010년대 초에 소화기를 이용한 스프레이식 페인트로 럭셔리 매장 쇼윈도에 낙서를 하는 '반다리즘'으로 유명해졌다. 럭셔리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벽에 소위 테러와 같은 그래피티 작업을 남겨 물질주의가 팽배한 현실에 대해 이중적인 모습을 부정하고 비판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지금까지 메종 마르지엘라, 필립 플레인, 루부탱, 아네스베, 셀린느, 마크 제이콥스, 샤넬, 슈프림 등의 매장 쇼윈도가 키덜트의 낙서로 도배되었다. 2016년에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슈프림을 입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 사진으로 도배하기도 했다.



낙서 아트 테러를 당한 럭셔리 브랜드들은 대부분 낙서를 지우는 것으로 소동을 마무리했으나 마크제이콥스는 이러한 키덜트의 활동을 하나의 예술로 인식하여 오히려 재미있어 했다고 한다. 마크 제이콥스는 낙서로 도배가 된 자신의 매장 벽을 사진으로 찍고 심지어 프린트 티셔츠로 판매까지 했다.


그러나 키덜트가 습격한 아트 테러 메시지가 이슈를 타고 아이러니하게도 럭셔리 브랜드의 마케팅 효과로 이어지며 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 키덜트가 자신의 그래피티 스타일 삽화를 도용했다고 주장하는 발렌시아가 백


한편 키덜트는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가 자신의 그래피티 삽화 이미지를 도용한 핸드백을 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