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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라텍스 연구소, 2020 F/W 생 로랑 컬렉션

생 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소니 바카렐로는 2020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라텍스의 한계를 실험했다. 라텍스로 만든 스커트, 부츠, 레깅스 등이 빛을 발휘했다.

2020.02.28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생 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소니 바카렐로는 파리 에팔 탑에서 선보인 2020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라텍스의 한계를 실험했다. 특히 런웨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라텍스는 빛을 발하며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몸에 딱 붙는 레깅스, 펜슬 스커트, 그리고 사이-하이 부츠부터 섬세한 드래핑의 랩 드레스, 트렌치코트에 이르기까지 소재는 모두 광택이 나는 버전을 사용했다.


한마디로 이번 컬렉션은 광택나는 패션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안소니 바카렐로는 패션의 과거를 회상시키는 상층 부르주아 트렌드에 자신만의 스핀을 넣기 위해 라텍스 소재에 전력을 기울였다.



레드 타탄 브레스티드 블레이저와 주름장식 블라우스에 라텍스 팬츠를 입은 모델들이 걸어 나오며 패션쇼 시작을 알렸다. 모델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당당한 워킹을 했다.


스킨타이트 라텍스 팬츠, 라텍스 뷔스티에 혹은 몸에 꼭 맞는 드레스 등 라텍스 아이템이 없는 싱글 룩은 거의 찿아볼 수 없었다. 푸시-보우 블라우스와 매치한 블레이저는 샤프한 포인티드-토 슈즈와 짝을 이루었다. 슈즈는 발목에서 레이스로 묶거나 라텍스로 만든 사이-하이 부츠 형태로 선보였다.



더블-브레스티드 블레이저는 로얄 블루, 레드, 옐로, 프린스 오브 웨일즈 체크, 격자무늬 등 여러가지 패턴과 컬러로 보다 다양해졌다.


느슨하게 걸친 라텍스 블라우스와 펜슬 스커트는 나비 리본, 러플 칼라, 리본처럼 묶은 커프스, 코쿠닝 깃털 케이프 등으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또한 과장된 메이크업, 네모난 어깨, 플랫폼 슈즈, 짧은 드레스로 “파리에서 가장 추한 쇼”라는 혹평을 받았던 이브 생 로랑의 1971년 스캔들 컬렉션을 떠올리게 하는 사랑스러운 깃털 코트도 선보였다. 1971년의 컬렉션은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파리지앵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디자이너 안소니 바카렐로는 백스테이지에서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준 원천은 80~90년대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는 YSL이 60년대와 70년대에 비해 스트리트에 거의 없을 때였다. 이제 다시 한번 패션은 더 멋지게 차려입고 있다"고 말했다.



빅 숄더 패드의 코트는 8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듯 했다. 전형적인 80년대 실루엣은 쇼 내내 반복이 되었다. 거대한 모피 코트, 타이트한 팬츠, 숄더 패드 드레스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브닝 웨어로는 레이스 탑과 스타킹으로 더욱 세시하게 변신한 룩이 선보였다.


한편 나비 리본을 맨 블랙 라텍스 홀터 드레스와 일레트릭 블루 레깅스 위에 입은 블랙 뷔스티에 룩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번 컬렉션은 상업주의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무엇보다 라텍스 소재가 현실적으로 즐겨 착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한계가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백스테이지에서 지배적인 #미투 운동이 자신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디자이너 안소니 바카렐로는 "생 로랑의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순종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말로 그녀는 주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뜻일 것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