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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19 가을/겨울 4대 패션위크 빅 트렌드 키워드 9

올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한 4대 패션위크가 뉴욕에서 시작해 런던, 밀라노, 파리로 이어지는 약 한달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4대 패션 캐피탈이 이구동성으로 제시한 커머셜한 빅 트렌드 9가지를 소개한다.

2019.03.12

 

 

경칩이 지나 이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지만 세계 패션계의 시선은 이미 가을/겨울 시즌으로 가 있다. 바로 4대 패션위크를 통해 유명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올 가을/겨울 빅 트렌드가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마치 유년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1990년대 감성의 복고 트렌드가 패션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어딘지 투박하고 불편한 1980~90년대의 경험들을 재해석한 뉴트로, 즉 새로운(New) 레트로(Retro)가 패션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뉴트로는 말 그대로 새로움을 뜻하는 'New'와 회상·추억 등을 의미하는 '레트로(Retro)'의 합성어다. 낡은 것을 지칭하는 '레트로'를 뛰어넘어 경험해보지 못한 옛 것을 재해석해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단순한 복고를 뛰어넘어 잘 보이지 않는 잇 트렌드적인 디테일을 발견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통 유행은 돌도 도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복고 트렌드는 같은 듯 시대의 진화가 반영된 그 나름의 독창적인 룩으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번 2019 가을/겨울 시즌은 포스트 페미닌의 극단을 보여주는 러플 네크 라인, 그린 파워, 펑크 격자무늬, 와일드 프린트, 털 코트, 맥시 스커트, 스팽글, 청청 패션의 맞수 레더 온 레더, 벨티드 트렌치코트 등 전반적으로 '뉴트로'의 바람이 거셌다.

 

올 가을부터 일반인들도 도전해 볼만한 커머셜한 스타일을 기준으로 4대 패션위크에서 나타난 빅 트렌드 9가지를 소개한다.

 

 

1. 포스트 페미닌의 극단, 러플 네크라인

 

4대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은 로맨틱과 모던한 엣지를 넘나드는 러플 칼라를 통해 극단을 오가는 포스트 페미닌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뉴욕 디자이너들이 러플 칼라를 선호했다면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은 블라우스나 드레스 등에 리본스타일을 장착한 푸시 보우(pussy bow)와 과장된 나비 넥타이(bow tie) 같은 칼라 디테일을 선택했다.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면 극도의 페미닌한 의상과 소재, 그리고 하드코어적인 애티튜드 사이에서 러플 칼라 디테일이 맴돌았다. 즉 러플 칼라 디테일이 한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이어지는 양면성을 드러냈으며 예전과 달리 컨템포러리한 트위스트가 가미되었다.

 

브룩 컬렉션은 기발한 그래픽 프린트로 변주된 실루엣을 선보였고, 끌로에는 다크한 데님으로 빅토리안 블라우스와 발란스를 유지했다.

 

 

2019 F/W Brock Collection Collection

 



2019 F/W Chloe Collection




2019 F/W Erdem Collection




2019 F/W Giambattista Valli Collection




2019 F/W Givenchy Collection




2019 F/W Miu Miu Collection




2019 F/W Rebecca Taylor Collection


 

 

2019 F/W Zimmermann Collection

 

 

 

2. 리치 그린 컬러의 부상

 

지난 몇 시즌 동안 우리는 파스텔과 셔빗 색조를 즐겨 입었다. 하지만 올 가을/겨울은 컬러 팔레트에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유스 스트리트 감성의  네온 그린의 급부상과 함께 고급스러운 리치 그린 컬러의 부상을 주목해야 할 듯 하다

 

올 가을/겨울 런웨이에서 주목을 받은 고급스러운 리치 그린 컬러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깊은 비취색이 되기도 하고 밝은 청록색이 되기도 했다. 

 

프로발 구릉은 홀치기 염색 패턴으로 이색적인 그린 파워를 연출했으며, 티비는 풀 수트 형태의 그린을 선보였다. 만약 올 가을/겨울 시즌 새로운 스테이트먼트 아우터웨어가 필요하다면, 그린 컬러를 강추하고 싶다. 아울러 이브닝 드레스가 필요하다면 마크 제이콥스가 선보인 그린 드레스에서 영감을 얻으면 된다.

 

 

2019 F/W Balenciaga Collection

 



2019 F/W Chanel Collection




2019 F/W Cinq a Sept Collection




2019 F/W Khaite Collection




2019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19 F/W Marc Jacobs Collection




2019 F/W Prabal Gurung Collection




2019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19 F/W Tibi Collection


 

 

3. 펑크 격자무늬

 

격자무늬(Plaid)는 클래식한 프린트라는 인식이 강해 그동안 트렌디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가을/겨울에는 클래식의 대명사 격자무늬를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할 듯 하다.

 

다크한 체크무늬를 스트리트웨어 감성의 후드티와 레이어드 하거나 혹은 롤업한 터프한 팬츠, 펑키한 컴뱃 부츠와 함께 트렌디한 격자룩을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 가죽을 믹스해 엣지를 추가할 수도 있고, 유스 컬처의 전매 특허인 반항아처럼 연출할 수 있다. 특히 펑키한 느낌의 격자무늬는 뉴트로 바람을 타고 올 가을시즌 트렌디한 스타일링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019 F/W Alexander McQueen Collection




2019 F/W Altuzarra Collection




2019 F/W Coach Collection




2019 F/W Christian Dior Collection




2019 F/W Gabriela Hearst Collection




2019 F/W Givenchy Collection




2019 F/W Jonathan Simkhai Collection




2019 F/W Michael Kors Collection




2019 F/W R13 Collection




2019 F/W Rosie Assoulin Collection


 

 

4. 날 것 그대로, 와일드 프린트

 

지난 몇시즌 동안 애니멀 프린트의 강세는 계속되었지만 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보다 더 야생적인 측면을 강조한 날 것 그대로의 애니멀 프린트가 다수 선보였다.

 

애니멀 프린트는 종종 뉴트럴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올 가을/겨울 애니멀 프린트는 이전 시즌보다 더욱 더 돋보이는 프린트로 사용되었다. 퍼플 스네이크스킨-프린트 가죽 트렌치 코트부터 비대칭 제브라-프린트 가운에 이르기까지, 올 가을/겨울 시즌 애니멀 프린트는 원시 자연의 야생에서 산책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2019 F/W 3.1 Phillip Lim Collection





2019 F/W Alexander Wang Collection




2019 F/W Attico Collection




2019 F/W Balenciaga Collection




2019 F/W Givenchy Collection




2019 F/W Jacquemus Collection




2019 F/W Kate Spade New York Collection




2019 F/W Mary Katrantzou Collection




2019 F/W Proenza Schouler Collection




2019 F/W Zimmermann Collection


 

 

5. 아늑한 털 코트

 

최근 천연 모피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디자이너들의 늘고 있지만, 가을/겨울 아우터웨어의 필수인 아늑하고 따뜻한 촉감의 털을 포기할 수는 없는 듯 하다.

 

이미 천연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마이클 코어스와 3.1 필립 림 등은 올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솜털이 보송보송한 코트를 다수 선보였다.

 

70년대 분위기를 풍기는 털이 보송보송한 코트들은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에 털이 무상한 코트를 입고 나온 여주인공 페니 레인(케이트 허드슨 분)을 연상시켰다. 올 가을/겨울에는 테디베어 코트와의 멋진 승부가 예상된다. 


2019 F/W 3.1 Phillip Lim Collection




2019 F/W Fendi Collection




2019 F/W Lanvin Collection


 

 

2019 F/W Michael Kors Collection

 



2019 F/W Max Mara Collection




2019 F/W Off-White Collection




2019 F/W Shrimps Collection




2019 F/W Staud Collection




2019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6. 맥시 스커트

 

1960년대에 미니 스커트가 유행한 후 1970년대에 발목 위까지 오는 맥시 스커트가 등장했고 이후 맥시 스커트는 디자이너들에 의해 90년대에 빅 히트를 쳤다.

 

이번 가을/겨울 시즌, 디자이너들은 다시 90년대 트렌드에 채널을 맞추어 발목을 덮는 맥시 스커트를 다수 선보였다. 특히 데님 맥시의 귀환이 돋보였고, 가죽 맥시 스커트는 웨스턴 플레어로 인해 소피스티케이트한 느낌을 연출했다.

 

타페타(광택이 있는 빳빳한 견직물)나 이브닝-레디 스타일은 기네스 펠트로가 주목을 받았던 1999년 골든 글로브 룩을 연상시켰다. 어쨌든 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맥시 스커트를 어떤 아이템과 매치하든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 듯 하다.


2019 F/W Brandon Maxwell Collection




2019 F/W Chanel Collection




2019 F/W Chloe Collection




2019 F/W Fendi Collection




2019 F/W Khaite Collection




2019 F/W Lanvin Collection




2019 F/W Miu Miu Collection


 

 

7. 미드-나잇 스팽글

 

지난 2019 봄/여름 시즌 레인보우 스팽글(반짝거리도록 옷에 장식으로 붙이는 작고 동그란 금속편)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면, 이번 2019 가을/겨울에는 약간의 반짝임을 추가한 섹시한 스팽글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바로 미드-나잇 스팽글이다.

 

토리 버치는 네이비 스팽글 장식의 미디 드레스에 러플 네크라인의 오렌지 컬러 블라우스를 매치해 더욱 더 캐주얼하게 연출했으며,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속이 비치는 스팽글 장식의 넘버 드레스로 눈길을 사로잡는 섹시하고 매혹적인 미드-나잇 드레스의 전형을 선보였다.


2019 F/W David Koma Collection




2019 F/W Dries Van Noten Collection




2019 F/W Emporio Armani Collection




2019 F/W Giambattista Valli Collection




2019 F/W Isabel Marant Collection




2019 F/W Michael Kors Collection




2019 F/W Rosie Assoulin Collection




2019 F/W Sally LaPointe Collection




2019 F/W Self Portait Collection




2019 F/W Tory Burch Collection


 

 

8. 청청패션의 맞수, 레더 온 레더룩

 

어떤 아이템과도 잘 어울리는 가죽 세퍼레이트는 오랜동안 가을 시즌 필수템이었다. 하지만 2019 가을/겨울 시즌 가죽 라인업은 믹스 & 매치를 넘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으로 뒤덮은 레더-온-레더룩이 대거 등장했다. 즉 데님 소재의 청청패션에 대한 가죽 버전인 셈이다.

 

올-레더 룩은 슈트 세퍼레이트, 스커트, 탑, 팬츠, 코디네이트한 코트 등 다양한 형태의 가죽 아이템으로 선보여졌다. 이제 가죽이 바이커 재킷만을 위한 소재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2019 F/W Acne Studio Collection

 



2019 F/W Altuzarra Collection




2019 F/W Celine Collection




2019 F/W Chanel Collection




2019 F/W Christian Dior Collection




2019 F/W Ferragamo Collection




2019 F/W Gucci Collection




2019 F/W Hermes Collection




2019 F/W Off-White Collection




2019 F/W Zimmermann Collection


 

 

9. 벨티드 트렌치 코트

 

트렌치 코트는 가을 시즌을 위한 영원한 스테디셀러라는 것이 이번 2019 가을/겨울 시즌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허리 부분을 벨트와 허리 띠로 묶은 트렌치 코트 실루엣은 올 가을/겨울 시즌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우터웨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격자무늬, 소재 믹스, 다양한 가죽 등으로 마무리된 클래식한 실루엣은 컨템포러리 트위스트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스테디셀러 아이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은  과장된 어깨, 오버사이즈 라펠, 대조적인 소재의 추가는 단연 돋보이는 디테일이었다.


2019 F/W Alexachung Collection




2019 F/W Balenciaga Collection




2019 F/W Chanel Collection




2019 F/W Givenchy Collection




2019 F/W Gucci Collection




2019 F/W Isabel Marant Collection




2019 F/W Peter Pilotto Collection




2019 F/W Proenza Schouler Collection


 

 

2019 F/W Stella McCarrney Collection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