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N

Facebook
World Fashion

타임, 올해의 인물로 '성폭력 침묵을 깬 여성들' 선정

세계적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2017년 올해의 인물로 성폭력 고발로 세계를 뒤흔든 여성들인 '사일런스 브레이커스(Silence Breakers)'를 선정했다.

2017.12.08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7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자신이 당한 성추행에 대해 침묵을 깬 사람들을 의미하는 '사일런스 브레이커스(Silence Breakers)'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월 6일(현지 시간) '타임'은 올해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metoo 소셜 미디어 해시태그로 대표되는 성희롱과 성폭행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킨 사회적 운동울 선정했다. 

 

이 사회적 운동을 주도한 여성들을 '사일런스 브레이커스(Silence Breakers)'로 지칭한 에드워드 펠젠탈 '타임' 편집장은 NBC 프로그램 ‘투데이’에 출연해“표지에 실린 여성들의 충격요법적 행동이, 다른 수백 명의 여성과 많은 남성들의 동조로, 1960년대 이후 우리 문화의 가장 빠른 변화 중 하나를 촉발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소셜미디어가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면서 "해시태그 '#미투'는 지금까지 최소 85개국에서 수백만 번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애슐리 주드 등이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과거 성추행·폭력 사건을 고발한 뒤 전 세계에서는 그간 성폭력을 당하고도 남성들의 권력에 억눌려 입다물어 왔던 여성들의 폭로가 잇따랐다.

 

특히 하비 와인스턴 성추문으로 촉발되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 #metoo 캠페인은 SNS를 중심으로 #metoo 해시태그를 붙이는 운동이 시작되면서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해시태그 '미투'는 "나도 당했다"는 의미로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적이 있는 여성들의 고발 캠페인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영화계 뿐 아니라 각종 예술 문화계와 정치계, 스포츠계 등에서 지각 변동이 일었고 결국 성추행 혐의에 대한 여러차례 발표와 수사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 할리우드 스타 케빈 스페이시, 유명 앵커 출신 찰리 로즈와 맷 라워 등이 줄줄이 사과문을 내고 일부는 물러났다.

 

미투 파문은 정치권까지 흔들어 미 의회에선 여성 의원들이 직접 성희롱 경험을 토로하며 청문회를 열었다.

 

 

앨 프랭컨 상원의원 등 현역 정치인도 고개를 숙였고 앨라배마 보궐선거에 출마한 로이 무어 공화당 후보는 사퇴 위기에까지 몰렸다. 미투 캠페인은 영국 정가도 덮쳐 15년 전 성희롱 사실이 드러난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이 사임하고 몇몇 정치인의 자살로까지 이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부적절하게 여성을 터치한 것으로 비난을 받으며 관련 소송에 직면해 있지만 현재 그는 그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타임 표지에는 성폭력 고발의 중심에 섰던 할리우드 배우 애슐리 주드와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엔지니어 출신 수잔 플라워가 등장했다.

 

또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 피해자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출신의 기업 로비스트 아다마 이우, 멕시코 딸기 농장에서 일하는 이자벨 파스쿨(가명) 등을 표지에 세웠다.

 

 

에드워드 펠젠탈 편집장은 올해 인물로 지난해 표지 인물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영화 원더우먼' 감독 패티 젠킨스, 축구 선수에서 사회운동가로 변신한 콜린 캐퍼닉 등이 거론되었다고 밝혔다.

 

타임은 1927년부터 매년 올해의 인물에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표지인물로 싣고 있다.

 

지난 수요일 발표된 퀴니피액 대학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거의 절반이 그들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1,747명의 미국 성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17%의 남성과 47%의 여성들이 성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