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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DIY 시크의 정수, 2018 봄/여름 발렌시아가 컬렉션

뎀나 바잘리아의 2018 봄/여름 발렌시아가 컬렉션은 그가 DIY-시크와 해적판 문화의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패션쇼에는 플랫폼 크록스, 머니 프린트, 해적판 샤넬까지 거의 모든 것이 망라되었다.

2017.10.02


 

베트멍의 디자이너이자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뎀나 바잘리아는 아마도 패션 CC-TV이거나  모든 것을 지켜 보고 있는 무인기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수 있는 아이템을  자신들만의 방식의 해체와 변주를 통해 기막힌 아웃피트를 만들어내며 서브컬처(Sub Cuture)를 주류문화(Main Cuture)보다 더 가치 있는 문화로 승격시키는 혁명을 이뤄냈다.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이를 확대시켜 '진짜(real)'를 만드는 그의 현재 보고서는 지난 10월 1일(현지 시간) 아침, 파리에서 2018 봄/여름 발렌시아가 컬렉션을 통해 하이패션 플렛폼으로 업로드되었다.

 

베트멍을 이끄는 뎀나 바잘리아가 전설적인 패션 하우스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되면서 발렌시아가는 고유의 극적인 구조주의와 본래의 우아함에서 확실하게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뎀나 바잘리아는 발렌시아가 창업자의 유산을 자신의 미래 지향적인 렌즈를 통해 필터링했으며 현재 발렌시아가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 어느때보다 유행의 최전선에 서있다.   

 

발렌시아가의 이번 컬렉션은 펜슬 스커트, 니트 스웨터, 트렌치 코트 등이 다수 등장했으며 과장된 치수는 이제 표준이 되었다. 그러나 착용하는 방법 자체는 매우 경이로웠으며 이번 시즌에도 평상시처럼 와일드한 프린트와 소재를 섞어 놓은 모호한 촌스러움이 가득찬 실루엣을 선보였다.


 

뎀나 바잘리아는 "이번에는 발렌시아가의 창업자 크리스토발은 적게 보여주고 뎀나를 더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나는 스스로 정체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 그가 정의하는 '뎀나'는 무엇일까? 이어 대해 그는 " 좀 더 잔인한 것이다. 어느 정도는 고딕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패션은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반영한다. 나는 위험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분위기를 잡기 위해 헤비한 스파이크와 앵클 스트랩의 포인티 스틸레토에 집착했다.   

 

디자이너 해적판, 대드 패션, 레트로 몰 트렌드와 후드 티 등 일상적인 것을 럭셔리로 바꾸는 탁월한 실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시즌에도 플랫폼 크록스에서 금방 나온 듯한 플레이드 패턴, 오버사이즈 버튼 다운, 소매에 팔을 넣지 않고 모델의 목에 걸친 코트, 세계 통화 프린트 장식 등 뎀나 바잘리아만의 독특한 패션쇼를 선보였다.

 

새롭게 디자인된 발렌시아가 로고 패니 팩, 자동차 미등 같은  둥글고 하드한 플라스틱 토트, 차 프린지의 커다란 토트, 샤넬에서 영감을 얻은 체인 스트랩 핸드백, 트위드 스커트와 매력적인 벨트 등이 선보여졌다.

 

또한 카고 팬츠, 페플럼이 달린 베이비 링거 티, 헤비 메탈 스파이크가 달린 펌프스, 수축된 스웨터 세트와 갈리아노풍의 뉴스 프린트 등 일부 그의 초창기 트렌드 역시 등장했다.

 

뎀나 바잘리아의 악명높은 스판덱스 레깅스 부츠도 이번 컬렉션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치좋은 산악 마을로 프린트와 바다 일몰 풍경 등 자연에서 영감을 프린트를 사용했으며 그의 시그너처인 친츠로 장식한 플로랄 드레스도 눈길을 끌었다.

 

틀에 얽메이지 않는 방식으로 여러 부분들을 짜 맞춘 트라우저와 셔츠, 재킷등 혁신적인 제품도 등장했다. 마치 하나의 재킷이 다른 재킷 앞에 직접 꿰매서 트롱프 뢰유(사람들이 실물로 착각하도록 만든 그림・디자인)효과를 연출했다. 뎀나 바잘리아는 현존하는 DIY와 해적판 문화(bootleg culture)의 왕임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