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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후 어느새 가을의 초입인 9월의 문턱에 들어섰다. 그 어느때보다 무더웠던 올 여름을 과거 속으로 보내고 새로운 기분으로 가을을 맞이하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몸으로 느끼는 가을 패션이 아닐까 한다.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여름과 겨울을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점차 짧아지고 있다. 잠시잠깐 봄처럼 올 가을 역시 빠른 겨울의 역습이 예상된다. 낮에는 따뜻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시즌에는 재킷과 카디건, 니트 등으로 레어어드된 스타일이 안성맞춤이다. 쉽게 벗었다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적당한 보온성과 하늘거리는 소재감의 돋보이는 가을 아이템들은 차가운 새벽과 밤 공기를 살며시 막아줄 뿐 아니라 낮에는 패셔니스타로 변신할 수 있다.    

올 가을을 겨냥한 유명 디자이너들의 해외 컬렉션에서는 실루엣과 소재에 있어 레트로풍 무드가 두드러졌다. 80년대의 대표적인 시그너처 파워 슈트와 요즘 유행하는 레저 슈트가 공존하는 가운데, 코듀로이와 벨벳, 니트과 같은 올드한 소재, 70년대 플레이드 등 다양한 실루엣과 소재들이 다수 선보였다.

 

이외에도 벨티드 코트와 시어링 재킷, 스테이트먼트 슬리브, 레드와 브라운, 카키에 이르는 다양한 컬러 팔레트가 선보였했다. 그 중에서 올 가을에 쉽게 도전해 볼만한 트렌드 키워드 12가지를 소개한다.

1. 파워 레드

레드는 2017 가을 컬렉션을 대표하는 키 컬러다. 밀레니얼 핑크 컬러에 이어 디자이너들은 스팽글 장식과 층이 진 실루엣 등에 레드 컬러를 주입시키는 등 파워 레드를 대거 선보였다. 지방시의 매끈한 코트와 토즈의 모노크롬 룩에 이르기까지 올 가을 거리를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2017 F/W Givenchy Collection

2017 F/W Tod's Collection

2017 F/W Fendi Collection

2017 F/W Max Mara Collection

2017 F/W MSGM Collection

2017 F/W Sonia Rykiel Collection

2. 포멀 벨벳

빛의 방향에 따라 바뀌는 광택과 포근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매력적인 벨벳은 올 가을 보석톤의 포멀웨어를 위해 고급스러운 소재로 변신한다. 무성한 패브릭과 질감은 특히 뉴욕 패션위크의 빅 스토리였다. 천 표면의 털을 세워 부드러운 촉감으로 만든 스타일을 포함해 데보레와 크러시 벨벳에 이르기까지 올 가을에는 벨벳의 부상이 돋보인다.

 

2017 F/W Zero + Maria Cornejo Collection

2017 F/W Antonio Marras Collection

2017 F/W Jason Wu Collection

2017 F/W Erdem Collection

2017 F/W Altuzarra Collection

3. 레저 슈트

최근 편안하게 착용하는 복장인 '레저 슈트'는 보통 '트랙 슈트'라 불리는 것들이다. 레저 슈트는 클로에의 스웨이드 소재의 편안한 세트나 애쉬시의 테크니컬러 스팽글처럼,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전형적인 애슬레저 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룩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리한나가 펜티X푸마 컬랙션에서 선보인 것처럼 스틸레토를 함께 착용하면 안성맞춤이다.

 

2017 F/W Ashish Collection

2017 F/W Chloe Collection

2017 F/W Fenty X Puma by Rihanna Collection

2017 F/W Marc Jacobs Collection

2017 F/W Lacoste Collection

4. 나일론 코트

마이클 코어스, 스텔라 맥카트니, 셀린 등에서 볼 수 있는 나일론 코트는 여름과 겨울 사이에 꼭 필요한 과도기적인 아우터웨어다. 매력적인 멋진 착용감뿐 아니라, 주름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행 가방을 편리하게 쌀 수 있다.

2017 F/W Topshop Collection

2017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17 F/W Michael Kors Collection

2017 F/W Celine Collection

2017 F/W Christian Dior Collection

5. 미디-렝스 스커트

크리스찬 디올, 로에베, 빅토리아 베컴과 같은 주요 디자이너들은  올 가을 아름다운 발레 스타일로 방향을 틀었다. 디자이너들은 종아리 부분의 개더와 플리츠 헴라인이 매력적인 스커트를 선보였다.

2017 F/W No.21 Collection

2017 F/W Carolina Herrera Collection

2017 F/W Victoria Beckham Collection

2017 F/W Valentino Collection

2017 F/W Loewe Collection

2017 F/W Christian Dior Collection

6. 와이드 벨트

와이드한 허리 벨트가 올 가을 시즌 다시 돌아왔다. 스타일링 핵심은 적절한 비율이다. 이사벨 마랑, 몬세, 마이클 코어스 등이 제시한 옵션으로 올 가을 허리에 페미닌한 디테일을 가미할 수 있다.

 
2017 F/W Prada Collection

2017 F/W Isabel Marant Collection

2017 F/W Monse Collection

2017 F/W Michael Kors Collection

2017 F/W Tod's Collection

2017 F/W Adam Selman Collection

2017 F/W Roksanda Collection

7. 벨티드 코트

올 가을 루이비통, 미우미우, 사카이같은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핵심 스타일링 팁은 누가 뭐래도 벨트가 달린 코트가 아닐까 한다. 모피 코트나 가죽 트렌치를 입으면 허리를 조이는 벨트를 쉬게 응용할 수 있는 아우터웨어를 연출할 수 있다.

2017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17 F/W Hermes Collection

2017 F/W Alexander McQueen Collection

2017 F/W Miu Miu Collection

2017 F/W Sacai Collection

2017 F/W Alberta Feretti Collection

8. 파워 슈트

더블 브레스티드 버전의 여성용 파워 슈트가 부활했다. 80년대 레트로의 영향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포스트 페미니즘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들은 남성복 스테이플과 실루엣을 응용한 파워 슈트라인을 재창조했으며 대담한 어깨, 다양한 애티튜드를 반영한 파워 슈트와 함께 스커트 슈트도 대거 선보였다.

 
2017 F/W Max Mara Collection

2017 F/W Teatum Jones Collection

2017 F/W Alexander Wang Collection

2017 F/W Calvin Klein Collection

2017 F/W Alexander McQueen Collection

2017 F/W Victoria Beckham Collection

9. 시어링 재킷

클래식의 일종인 시어링(Shearling) 재킷은 올 가을 쌀쌀한 날씨에 적당한 아이템이다. 양털이 안에 있는 가죽 아우터웨어를 의미하는 시어링은 이번 시즌 패션위크 런웨이에서 고급스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다양한 시어링 스타일로 제시되었다. 올 가을에는 다양한 모양과 사이즈, 그리고 톡특한 질감의 시어링 아이템에 주목해 보자.

 
2017 F/W Sonia Rykiel Collection

2017 F/W Nicholas K Collection

2017 F/W Saint Laurent Collection

2017 F/W Marc Jacobs Collection

2017 F/W Coach 1941 Collection

 

10. 올드앤뉴 니트

올 가을에는 보온성과 다양한 스타일링 연출이 가능한 스마트한 니트가 강력한 '잇' 아이템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엄마와 할머니의 옷장에서 발굴한 아늑한 가보처럼, 디자이너들은 올 가을 니트에 부드럽고 향수어린 트위스트를 가미했다.

 

2017 F/W Prada Collection

2017 F/W Loewe Collection

2017 F/W Isabel Marant Collection

2017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17 F/W Sonia Rykiel Collection

 

11. 볼륨 업! 슬리브

올 가을 빅 트렌드 중 하나는 볼륨감 넘치는 소매다. 벨 슬리브, 부푼 소매, 트럼펫 소매, 박쥐 날개 모양의 소매, 주교 소매 등이 대표적이다. 밀라노에서는 모피로 팔 부분을 트리밍한 디자인도 주목받았다. 디자이너들은 지난 시즌 어깨에 집중한 후 올 가을에는 소매 디테일에 집중했다. 올 가을에는 클래식한 스트레이트 소매와는 잠시 작별하고 볼륨감에 도전해 보자.

2017 F/W Lemaire Collection

2017 F/W Maggie Marilyn Collection

2017 F/W Johanna Ortiz Collection

2017 F/W Y Project Collection

2017 F/W Haider Ackermann Collection

2017 F/W Toga Collection

12. 뉴트럴 격자무늬

보통 격자무늬((plaid)는 90년대 그런지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올 가을 시즌에는 70년대로 부터 영감을 받은 뉴트럴한 격자 무늬가 새롭게 부상했다. 다양한 프린트는 프라다의 클래식한 코트, 톰의 스테이트먼트 팬츠, 그리고 제니 팩햄의 포멀한 가운 등으로 선보였다.

2017 F/W Prada Collection

2017 F/W Tome Collection

2017 F/W Jenny Packham Collection

2017 F/W Bottega Veneta Collection

2017 F/W Paul Costelloe Collection

2017 F/W Mulberry Collection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