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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변증법적 진화, 2019 봄/여름 돌체앤가바나 남성복 컬렉션

최근 선보인 돌체앤가바나의 2019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은 '모순'이라는 그릇에 '진화'라는 내용물이 담긴 변증법적 진화를 선보였다. 스트리트웨어와 사토리얼 시크가 탁월한 대조를 이루었다.

2018.06.18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토요일 오후에 선보인 2019 봄/여름 돌체앤가바나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은 스트리트웨어와 사토리얼 시크가 탁월한 대조를 이루었다. 페이즐리 실크 턱시도와 복싱 챔피언 가운, 이탈리안 쇼핑 로고로 마무리된 부피가 큰 카무플라주 카고 팬츠 등이 대표적이었다.

 

패션쇼 의상의 절반이 킹(King)'과 '로얄스(Royals)' 등 크고 볼드한 타이틀로 장식되었으며 모든 의상들은 중앙의 빨간 왕좌와 함께 빛바랜 거울과 춤추는 천사(보통 날개가 달린 통통한 남자 아이 모습)가 있는 거대한 황금 바로크 제단 앞에 있는 바로크식 무대에 선보여졌다.

 

이탈리아 듀오 디자이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정반대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끌린다'는 내용의 초대장과 비디오 몽타주를 관객들에게 보내 이번 시즌 컨셉을 미리 안내했다.

 

 

'DNA 진화'로 불린 이번 컬렉션의 초대장에는 브랜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분류한 10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었으며 40개의 상반되는 옵션을 제기했다.

 

'벨벳 vs 브로케이드'. '세례 vs 장례' '신성한 것 vs 타락한 것', '에로틱 vs 카톨릭', '파스타 vs 토마토' 심지어 부드러운 가바나 vs 시큰둥한 돌체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정반합의 변증법적인 진화를 패션쇼를 통해 선보였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돌체&가바나는 새로운 럭셔리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들이 만족할만한 인스타그램 캐스트 쇼를 꾸준히 탐구했다.

 

도미니크 돌체는 "이제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 때가 되었다. 우리가 스포츠웨어와 새로운 애티튜드를 탐구하는 동안 새로운 세대들이 우리에게 가장 원하는 것은 우리의 클래식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완벽한 테일러드의 슈트, 턱시도, 블랙 레이스, 실크 프린트 드레스 등 30년 전 우리를 흥분시켰던 것들이 오늘날 젊은 소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유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사실 우리는 유행을 창조하지 않는다. 우리는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 컬렉션을 이용하는 것이며 우리가 강조하는 것은 스타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돌체앤가바나는 이번 컬렉션에서 신흥 럭셔리 소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와 기성세대의 소통을 보여주였다. SNS 스타 카메론 달라스가 금박을 입힌 재킷과 왕관을 쓰고 오프닝 모델로 등장했으며 슈퍼 모델 나오미 켐벨이 핀-스트라이프 슈트와 페도라를 걸치고 클로징 무대를 장식했다.

 

또한 돌체앤가바나눈 특별한 프리즘을 통해 30년동안 변화한 남성복의 다세대, 다민족 서베이를 다수 선보였다.

 

테일러드 룩이 잘 어울리는 모델 아담 센은 클래식한 블랙 슈트를 입고 비슷한 복장의 여성 모델 아드리아나 세르나노바와 함께 런웨이를 걸었다. 또한 시칠리아 노동자의 슈트를 입은 여성 모델 마르페사 헨닝크는 1980년대의 브랜드 초기 광고 캠페인에 등장했던 그녀를 연상시켰다. 한국 모델 남주혁은 런웨이 배경 만큼이나 호화로운 바로크의 쓰리-피스 정장을 선보였다.

 

25년동안 함께 촬영을 한 중년 모델 폴 코스터는 빈티지한 파카와 베이스볼 트랙슈트, 스니커즈를 선보이는 등 기성 세대를 위한 스트리트 웨어도 제시했다..

 

또 돌체앤가바나는 길거리에서 4명의 밀라노 할머니들을 모델로 캐스팅했다. 이들은 하이 칼라 파자마와 아메리칸 트랙 스포츠 재킷을 입고 등장, 마치 돌체 복장을 한 80년대 그룹 비스티 보이즈에게 헌정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이 밖에도 스트리트-시틸리아나, 쇼트 트랙슈트, 리넨 비치웨어, 밀리터리 유틸리티 피스들, 20년 전부터 사랑받아온 카무플라주 혹은 하이-웨이스트 트라우저 형태, 주세페 리오네의 오래된 사진이 들어간 티셔츠 등 다양한 룩이 선보였다.

 

이번 시즌 패션쇼는 이국적인 커플들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마를렌 디트리히의 화이트 턱시도 슈트를 입은 두 명의 숙녀들, 플레이보이 실크 드레싱 가운을 입은 신사들 등이었다. 그리고 어린 아기들과 함께 등장한 아름다운 커플도 주목을 받았다. 베테랑 모델인 로사리오 엔리께 팔라시오스와 파트너 베로니카 슈나이더 그리고 이들의 금발 아기가 주인공이었다.


 

 

이번 컬렉션은 돌체앤가바나의 어제, 오늘, 미래를 반영하는 반인구학적인 특별 패션쇼였다.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한 군상들이 혼자 또는 같이 등장한 런웨이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중심을 잡아 주었다.

 

패션쇼가 끝난 후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는 "1860년대의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황혼에 활동하는 세계를 그린 화려한 프레스코화 같은 영화 '레오파드'처럼 모든 것이 똑같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행운아다. 자신의 브랜드를 소유한 디자이너들이 더이상 많이 남아있지 않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단지 비즈니스를 위해 존재하고 있으며 진짜 보스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주식 시장이다. 그 게임에 들어가면 상활은 매우 복잡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경험들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컬렉션으로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