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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슈퍼스타 리한나와 손잡은 통큰 결정...럭셔리 시장 뒤흔들까?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 LVMH의 슈퍼스타 리한나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인플루언서, 다양성과 포용, 다채로운 인종 등 시대적 변화를 상징하는 세계 패션산업의 획기적인 이정표이자 급진적인 변화다.

2019.05.14



팝 가수에서 패션 뷰티 사업가로 성공 변신한 리한나(본명 로빈 리한나 펜티)는 세계 최대 럭셔리 재벌 LVMH 모에 헤네시와 손잡고 새로운 럭셔리 패션 브랜드 '펜티(PENTY)' 출시를 확정했다.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는 슈퍼스타 리한나와 럭셔리 브랜드 '펜티(Fenty)' 런칭을 공식화시키고 5월 말 2019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리한나는 LVMH에 소속된 브랜드를 이끄는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 이제 앗싸가 아닌 인싸로 패션업계 거물들과 경쟁하며 패션인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LVMH가 이미 3천만 달러(약 354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보도된 패션 하우스 '펜티'는 리한나가 이미 '펜티 뷰티'와 란제리 브랜드 '새비지 X 펜티'와 함께 구축한 펜티 우산 아래에서 통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리한나는 스타 파워 등을 가치를 따져 49.99%의 지분을 보유하고 LVHM 아르노 회장이 50.01%의 지분으로 미세한 차이로 경영권을 확보한 노련한 전략이 엿보인다. 



리한나는 2017년  LVMH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펜티 뷰티'를 출시해 1년 반만에 엄청난 인기를 입증했으며 패션 게임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잠재력을 과시했다.


유색인종을 겨냥한 40여 가지 색조에 달하는 파운데이션으로 출시된 펜티 뷰티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타임>지는 이 회사를 2018년 가장 천재적인 50대 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펜티 뷰티'는   포괄성, 폭넓은 피부통 등 다양성을 제공한 뷰티 라인으로  빠르게 소비시장을 구축, 2018년 5억 달러(약 5,90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사실 엄밀히 말해서 리한나는 어패럴 마켓의 신인은 아니다. 지난 2014년 '펜티 X 푸마' 브랜드로 퓨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또한 그 이전에는 영국의 하이-스트리트 체인 '리버 아일랜드'와 함께 컬렉션을 협업했으며, 호이저리 & 어패럴 브랜드 '스탠스'와 함께 양말 라인을 협업하기도 했다.




때문에 리한나의 펜티 출시는 그다지 놀라운 뉴스가 아닐 수도 있지만 세계 최대 럭셔리 재벌 LVMH와 함께 손잡은 것은 인플루언서 문화, 새로운 수익원, 다양한 고객층의 수용을 의미하는 세계 패션 산업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자 이정표다.


앞으로 펜티 메종은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또한 디올, 펜디, 지방시, 마크 제이콥스, 셀린느 등을 포함한 LVMH 그룹 소유 브랜드에서 유색 인종 여성에 의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첫 번째 브랜드로 기록될 것이다.


LVMH가 1987년 크리스찬 라크로아를 인수해 재런칭한 지 약 30년만에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한 것이다.



펜티 패션 하우스를 만드는 것은 럭셔리 패션 사업에서 이정표 그 이상의 문화적 변화의 상징을 의미한다. 유럽 패권에 뿌리를 두고 있는 LVMH의 출세지향적인 미학과 명성을 보다 확고히 하는 것이다. 리한나는 인스타그램 캡션에서 "문화에 있어 중요한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이것은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증거다."라고 덧붙였다.


LVMH 그룹은 프랑스인들이 '문화적 유산' 혹은 프랑스 문화의 고유한 특성을 일컫는 '프라시떼(francite)와 관련된 많은 브랜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리한나는 이 모든 장벽과 기득권을 뚫고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 라인-업에 들어갔다. 이것은 엄청난 변화의 상징이며 유럽의 명망과 역사 규범을 다시 쓰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의 식민지 역사를 감안할 때, 상징적인 프랑스 회사의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지휘할 카리브해의 옛 유럽 식민지(바베이도스)에서 온 유색 인종 여성의 강력한 상징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들은 캠페인 이미지부터 패션쇼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창의적인 리더십과 브랜딩을 다양화하는 데 있어 인종적 차별 철폐에 있어 속도가 느렸다.


2018년 버질 아블로가 LVMH의 루이비통 남성복 아트 디렉터으로 지명되면서, 그는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를 이끌끄는 유일한 흑인 디자이너 중 한 명이 되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베르나르 아놀트 LVMH 회장은 '펜티' 출시 관련 기자 회견에서 "펜티 뷰티 파트너십을 통해 나는 진정한 기업가, 진정한 CEO, 훌륭한 리더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리한나는 자연스럽게 LVMH에서 자신의 자리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순자산 940억 달러(약 111조 892억원)가 넘는 베르나르 아놀트는 현재 세계에서 4번째 부자로 40년 넘게 럭셔리 패션 업계을 이끌어 왔다.



또한 리한나는 공식 성명을 통해 "베르나르 아놀트는 예술적 한계가 없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나에게 독특한 기회를 주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가 함께 구축한 것을 세상이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며 브랜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LVMH 그룹의 슈퍼스타 리한나에 대한 통큰 투자 결정은 매출 성장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다. LVMH 그룹은 2019년 1분기에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140억 달러(약 16조 5,662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것은 여전히 유명 디자이너들과 구축한 디자인 및 스타 파워가 매출에 강력한 영향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셀러브리티 패션 브랜드는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리한나는 럭셔리 그룹과의 새로운 파트너십과 그녀의 스타 파워 및 인지도 융합효과가 시너지를 내면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LVMH에 있어 리한나의 가치는 그녀의 막강한 소셜 미디어 팔로잉에 있다. 그녀는 현재 7천 6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는 단지 재능. 명성,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리한나가 플랫폼을 통해 매우 실제적이고 진지한 자아를 투영하고 팔로워들의 소통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LVMH의 럭셔리 산업의 전문 지식이 결합된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 '펜티'는 다른 유명 인사들의 패션 프로젝트와는 다른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준다.



이번 리한나 프로젝트가 기존 콜라보와 다른 점은 다양한 가죽 제품, 향수,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이 그녀의 사업 파트너라는 사실이다.


아직 로고와 티저 형식의 디지털 사이트 존재 외에 브랜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공개되지 않았지만, 열성적인 리한나 추종자들은 그리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리한나의 첫 번째 펜티 컬렉션은 올 여름 후반에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