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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패스트 패션...자라, 4차산업혁명 신기술로 위기 정면돌파

패스트 패션의 선두주자 자라가 부후닷컴, 아소스 등 경쟁자들로부터 도전받고 있다. 따라서 인디텍스는 디자인과 마케팅, 생산, 재고 관리 등 모든 부서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4차 산업혁명 신기술로 정면돌파에 나선다.

2018.06.18

 

 

자라 체인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의류 리테일러인 스페인 회사 인디텍스(Inditex)는 부후닷컴(Boohoo.com), 미스가이디드(Missguided) 등 젊은 온라인 전문 패스트 패션 플레이어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이들 온라인 전문 경쟁 브랜드들은 디자인에서 판매 시점까지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 하이 스피드로 의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매일 수백 종의 신상을 선보이고 있다.

 

신생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디텍스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함께 기술력이 있는 회사와의 협력, 신생 벤처기업의 인재 고용을 병행하고 있다.

 

아마존 등 초대형 온라인 리테일러의 등장으로 지금까지 패스트 패션 정상의 위치에서 누려왔던 경쟁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인디텍스는 온라인 중심의 시대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디지털 신기술로 등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대응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라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전세계 120개 매장에 증강현실(AR)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 전략에서 벗어나 기존 매장은 디지털 혁신으로 새단장하고 온, 오프라인 옴니채널을 강화해 판매를 극대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에서 제공할 수 없는 체험 쇼핑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온라인은 쇼핑의 편의와 신속성을 동시에 갖쿼 온, 오프라인 장점을 융합한 옴니 채널 쇼핑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대규모 네트워크의 오프라인 매장과 결합한 자라의 온라인 신기술 서비스는  테일러드 트라우저가 30달러(약 3만 8천원) 이하, 스팽글 장식의 드레스가 50유로(약 6만 4천원) 이하에 판매되는 매스마켓 패션에서 성공할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시장에서도 패스트 패션을 선도했던 자라의 파워는 최근들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라」를 전개하고 있는 자라리테일코리아(회계연도 2017년 2월 1일~2018년 1월 31일)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4.75% 하락한 117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전년대비 -55.06% 감소한 94억원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2016년 7.52%에서 2017년에는 3.30%로 절반이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87% 증가한 3천549억원을 기록했으나, 2012년부터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연평균 13.5%의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자라리테일코리아의 매출은 2012년 2천39억원, 2013년 2천273억원, 2014년 2천379억원, 2015년 2천905억원, 2016년 3천45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인디텍스는 이노베이션 부서를 통해 현재 재고 처리 개선방법을 시험하고 있다. 이노베이션 부서는 재고 조사에 투입될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또 박스 안의 의류량을 뻐르게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기 위해 칩 제조업체 인텔과도 제휴를 했다'고 보도했다.

 

인디텍스의 효율적 재고 관리 노력은 통신 엔지니어 경력의 알레잔드로 페레르(Alejandro Ferrer), 스타트업 경영자 출신의 데이빗 알리욘(David Alayon)이 영입되면서 본격화됐다.

 

 H&M이 여전히 매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무려 43억 달러에 달하는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 비하면 대조적으로  인디텍스는 위치 정보(Location Intelligence)를 활용한 효율적 재고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실험단계를 거치고 있다.

 

파블로 아슬로 회장은" LI를 활용한 재고 관리가 정상가 판매율을 높이고 결국 영업 이익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경보기 제조업체 타이코(Tyco)와 손잡고 의류에 스타일, 사이즈 등 세부  정보를 담은 마이크로 칩 태그를 부착해 고객이 찾는 특정 상품이 서플라이 체인의 어느 곳에 있는지 신속 정확하게 파악토록 실용화시켰다. 

 

또 미국 인공 지능 개발 전문의 젯로어(Jet Lore), 스페인 데이터 스타트업 기업 엘 아르테 데 메디로(El Arte de Medir)와 협업으로 인공 지능을 이용해 매장을 찾는 고객의 취향, 구매 행위를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자라는 1980년대에 패스트 패션 마켓을 개척했다. 즉 디자인 프로세스의 시작부터 제품이 매장에 도달할 때까지 리드 타임을 약 3주로 단축하기 위해 본사와 가까운 소싱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신속한 공급 체인을 이용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그러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형 매장 운영 부담이 없는 온라인 기반의 신흥 패스트 패션 시장 진입자들은 생산을 유통과 훨씬 더 가깝게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신선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먼저 2006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설립된 패스트 패션 브랜드 부후닷컴은 1회분의 소규모로 생산하는 '테스트 & 반복'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장 잘 팔리는 제품에 맞추어 생산량을 늘린다. 제품의 절반 이상이 영국에서 만들어진다.

 

 

지난해 매출이 두배나 늘어난 부후닷컴은 리드타임을 2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를 기반으로 하는 또 다른 영국의 온라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미스가이디드는 리드 타임이 1주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인디텍스의 모델은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에 있는 본사 근처의 소싱 생산을 기반으로 전 세계 7,000개 이상의 매장 네트워크로 신속하게 주문 제품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디텍스의 공급업체들은 전통적인 아시아의 제조 허브보다는 대부분 스페인, 포르투갈, 터키, 모로코에 있다.

 

 

그러나 일부 새로운 온라인 업체들은 제품의 절반을 본사 근처에 있는 영국에서 조달하는 부후닷컴처럼 제조업을 더욱 가깝게 함으로써 게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유럽 대륙에 많은 공장을 가지고 있는 영국의 전자 상거래 업체 아소스(ASOS)는 4주에서 6주에 이르는 리드 타임을 개선하기 위해 영국 내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자라에 대한 사례 연구 논문을 쓴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펠리페 카로(Felipe Caro) 교수는 "의류에 관한 한 시크릿 소스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리드 타임(상품 생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외에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