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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지난해 영업 이익 14% 감소...올해 170개 매장 폐쇄

H&M이 지난해 영업 이익이 14% 감소하며 6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온라인 전용 리테일러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이 오프라인 매장 확충에 힘을 쏟고 상대적으로 온라인 투자에 소홀했던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02.01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14% 감소하며 6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1월 31일(현지 시간) 스웨덴의 대형 의류유통업체 H&M은 11월 마감 지난 1년동안 영업 이익이 14% 감소한 26억 달러(약 2조 7,768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현재까지 약 20% 급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성장률이 마이너스 4%를 기록하면서 분기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H&M이 6년만에 최대의 수익 하락을 가져온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H&M이 급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의류 리테일 시장 환경과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온라인 전용 리테일러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이 H&M은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 확충에 힘을 쏟고  상대적으로 온라인 투자에 소홀했던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패스트 패션 업계를 선도해 온 H&M은 지난해까지 매년 수백 개의 매장을 신규 오픈해왔다. 현재 전 세계 62개국에 45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온라인 매출 비중은 5.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패션에서는 빨랐지만 디지털 전환에서는 빠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H&M은 패션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르켓(Arket) 런칭, 온라인 전자상거래 확대, 해외 시장 진출, 온라인 브랜드 런칭 등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발표하며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올해 390개 점포를 새로 개장하는 대신, 비효율 대형 점포 170개점을 폐쇄할 예정이며 우루과이와 우크라이나, 인도, 사우디 아라비아, UAE 등 새로운 시장에 디지털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런칭한 아르켓(Arket)은 해변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출시하며 슈퍼모델이자 자선사업가인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와 광고와 디자인 작업 계약을 체결했다.

 

H&M은 아르켓 런칭에 이어 합리적인 가격과 럭셔리 감성을 반영한 밀레니얼스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 '나이든(Nyden)' 런칭을 앞두고 있다. '나이든'은  온라인과 팝업 이벤트를 통해서만 전개되며 이 브랜드는 트렌드, 시즌, 패션위크 캘런더를 무시한 H&M 패션의 미래 성장동력을 보여주는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패션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이파운드'를 추가로 런칭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는 "H&M이 최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과 입점 계약을 연장하는 등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지만 온라인 매출이 성장한다 해도 오프라인의 매출 실적이 너무 저조한 편" 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영국 '아소스'(Asos)와 독일 '잘란도'(Zalando) 등 온라인 전용 리테일러들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인 무료 배송 서비스 제공히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제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빠르면 일주일 안에 가능한 '울트라 패스트패션'으로 진화하며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최근 H&M의 인종차별 논란도  H&M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H&M의 인종차별주의적 광고에 대한 반감으로 H&M 남아공 매장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일부 매장이 임시 폐쇄에 들어가는 등 사회적 반감이 생각보다 크고, 이는 돋 이는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기피 현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H&M은 최근 흑인 아동 모델에게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는 문구가 적힌 후드티 사진을 게제해 전세계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물론 H&M은 비판이 거세지자 여러번 사과 성명을 냈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미국 프로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 가수 더위캔드, 랩퍼 디디 등 H&M과 의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던 유명인들은 잇달아 회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패션기업의 에티컬 패션을 통한 대한 사회적 책임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한편 H&M은 인종차별 파문 재발 방지를 위해 사내 직원관계 관리에 노련한 애니 우를 다양성 관리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인종차별 파문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국제적인 브랜드로서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 분명하게 보여 줬다”며 “자사는 다양성과 포괄성 문제를 해결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분야의 일을 추진할 세계적 리더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H&M의 CEO 카를-요한 페르손(Karl-Johan Persson)은 성명서를 통해 "패션업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디지털이다. 이는 변환( transform)과 재검토(re-think)가 필요하다는 요구이며 우리는 새로운 역동성에 적응하고 우리 앞에 놓여진 기회를 활용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